(주)승보이엔씨건축사사무소

백년대계 기업 만들기 위한 밑그림

㈜승보이엔씨 건축사 사무소는 1965년에 설립되었다. 올해 47주년이 되는 이곳은 우리나라 현대사와 함께 해온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연찮게도 설립 연도는 백승기 대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그는 1993년 입사했고, 말단부터 시작해 현재 대표이사까지 이른, ㈜승보이엔씨 구성원들의 직속선배이기도 하다. 직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과거 ㈜승보이엔씨라는 건축설계회사의 길은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다. 백 대표가 근무하며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해 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대다수의 기업이 그랬듯 이곳도 부도의 나락으로 떨어졌으나, 그는 남은 2명의 사원과 함께 회사의 재건에 불을 붙였다. 백 대표의 열정은 동료들을 감동시켰고 회사는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해 현재 100여명이 함께 움직이는 중견 건축사 사무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어려웠던 당시를 기억하면서 “이제는 내가 없어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건실한 기업이 되었다”며 “100년 후에도 ㈜승보이엔씨가 건재하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게 최우선 과제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단순히 건축 기술력과 부동산만으로 미래의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없다고 여긴 백 대표는 바쁜 시간을 쪼개 대학원을 다니며 거시적인 밑그림을 그려갔다. 전반적인 경제의 흐름을 읽고 그 속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결심한 그는 기업 방향을 이윤추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시민과 어우러진 생태적 환경 도시

사람들은 백 대표를 가리켜 ‘건축계의 시민운동가’라 말한다.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치며, “나는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환경은 너무 무미건조하고 삭막하지 않은가. 여기에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를 심어보자. 그 작은 정성이 생태도시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그가 희망하는 녹색도시의 방향이다. 

그는 2006년 광주에서 국토해양부 주관의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사업 시공을 맡은 경험이 있다. 생태적 도시 계획은 해외에서 이미 5~6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특히 벤쿠버, 뉴욕, 싱가포르 등은 1인당 공원비율이 우리나라와는 몇 배의 차이가 난다. 이 도시들은 여기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수익을 얻고 동시에 부동산가치가 높였다. 다시 말해, 따로 생태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보다 도시계획 자체가 생태 공원의 비중을 높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백 대표는 서울시 최초 시책사업으로 시도하는 신도림 도시설계를 맡게 되었다. 그는 “도시계획은 건축사 업무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며 “도보, 녹지 등을 포함한 생태숲길과 도로시스템 계획 등을 포함하고, 주거, 학교, 산업 등이 연계된 롤모델이 바로 이번 신도림 도시설계다”라며 사업에 임하는 포부를 말했다. 이는 곧 시민의 안전, 복지, 환경, 참여와 소통, 교육, 자연친화 등 시민이 만들고 주인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그는 향후에 고향 전주에서 도시개조운동을 하는 것이 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백 대표는 한 달에 한 번씩 전주에 내려간다. 지역 교수들, 시민단체 등과 논의해 전주를 친환경적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구상, 전주는 친환경도시로 한 걸음씩 진화하고 있다. 

백승기 대표에게 직원들은 또 다른 가족이다. 그가 ‘소통’을 첫 번째 사훈으로 꼽는 이유도 바로 그들이 회사라는 공동체 내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사랑’과 ‘배려’를 강조한다. 직원들 모두에게 숙제처럼 각자 책상 옆에 화초 하나씩을 가꾸게 하고 있다. 그 자리가 그늘이든 햇빛이 들든, 자신의 자리에 맞게 화초를 가꾸어야 한다. 

직원들은 직접 화초를 가꿔봄으로써 생태적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동료들과 화초의 자리도 바꿔가며 정성으로 가꾼다. 백 대표는 “작은 일 같아도 생명체를 가꾼다는 일은 사랑과 배려 없이 힘든 것”이라며 “화초 관리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평소의 모습 또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승보이엔씨 직원은 “새로운 한 주를 앞둔 월요일이면 우리 직원들은 타사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면서 “우리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의 생기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백 대표의 직원 100명은 한주의 시작에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알고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왜냐하면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활력 있는 사람에게서 창조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백 대표는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중요시 한다. 

경영철학을 묻자, 백 대표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을 위해 일한다”면서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회사’라며 미소지었다. 

한편 그는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는 것도 경영자의 몫이라 했다. 이는 회사의 연속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승보이엔씨 사원으로 들어와 현재의 대표가 되었듯, 그의 건축철학과 회사의 꿈을 이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을 교육·양성하는 일은 그의 소명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백 대표 경영철학의 중심에는 잘 되는 회사보다 회사의 비전을 스스로 그리는 ‘사람’들이 자리 매김하고 있다.